아니, 뭐 다른 게 아니라, 블로그가; (아니, 내가 제일 큰일이지만)
현재 올해 작성한 글이 분기당 하나씩 이번달 안에 (이글을 쓰기 시작하는 시점은 비록 11월이지만 분명 이 글을 운좋게 올리게 된다면 그건 12월일테니) 글을 쓰지 않으면 그것조차 안된다. 이대로 좋은가.
뭔가 블로그에 쓸 말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도 같고, 일단 시작하자면 할 말이 굉장히 많을 것도 같지만,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는 것은 역시 무리. 대체 왜 이렇게 되어 버린건가 하면 아마도 페이스북과 버즈, 트위터 등등을 탓하고 싶어진다. 트위터는 실제로 글자수를 제한하기도 했고, 그게 아니더라도, 페이스북 같은 경우 누가 뭐라해도 거의 외마디, 단문 등을 위한 인터페이스인 듯 하여, 거기에서 예전처럼 글을 쓰기라도 한다면, 아마 어차피 아무도 읽지 않겠지. 그렇다고 딱히 페이스북에 굉장한 빈도로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(그건 왠지 독자가 선택하지 않아도 읽기를 강요하는 측면이 있는 거 같아서, 많이 쓰기에도 좀 조심스럽다), 대충 그정도에 생각과 ㅍ현의 길이가 맞춰지고 있다. 음, 단순히 표현력이 고갈되고 있는 것에 대한 기나긴 변명이다;
내가 주로 접하는 미디어가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옮겨감에 따라 읽는 것조차 단문이니, 더더욱 가속화되는 언어지진.
블로그는 음식 블로그를 위주로-_-; 그건 아무리 블로그라 해도 결국 대부분이 사진인지라, 크게 도움이 되질 않는다.
그리하여, 누가 날보고 뭐라 그러는 것도 아닌데, 내 블로그에 대한 묘한 부채감을 갖고, 몇번씩 들락거려 보지만, 이젠 정말로 내가 이 블로그를 유지해야 하는 건지 (아니, 그 이전에 지금 유지하고 있는건가; ) 회의가 든다.
도입부치고는 굉장히 기나긴 변명이었는데,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,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는 높은 활용도가 있다.
무슨 말인고 하면, 노래도 내가 듣기엔 좋지만, 그건 둘째치고, 한참을 듣다보면, 그 가사의 어구 하나하나가 짧은 글짓기를 부른다고 해야하나. 말 하는 중간중간 쓰고 싶어지는데, 그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게 가사의 일부인지 모르지만, 그 노래를 아는 사람이 보면 아, 그 노래로군. 하는 느낌이 드는 가사랄까.
예를 들자면, 나의 술에 대한 마음이 "언제부터 사랑이었는지 가르쳐줄 사람 없나요." 라고 내가 아무렇지 않게 블로그에 남겼다면, 대체 이 어색하기 그지 없는 말투는 뭐야.라고 생각되겠지만,
누가 "날 보고 뭐라 그러는 것도 아닌데" 내 일상을 보고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거나, 그래봐야 결국 "나는 별일 없이 산다"라고 말해도 별로 큰 위화감이 없는듯. (뭐, 있음 말고.)
뭐 어쨌든 위에서 말한것들이 내 근황이다.(대체 위의 어느 부분이?)

올해가 가기 전에 또 글을 쓸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, 다시 뵐 수 있기를.
흔들릴지언정 가라앉지 않는다. 라는 요지의 말을 만화책에서 봤는데 (중고등학교때까지의 난 모든 훌륭한 말과 지식, 사상을 만화책에서 얻었는데, 아마 요즘 내가 훌륭할 수 없는건 만화책을 안 봐서인 것 같다), 그 말이 왠지 마음에 와닿는 요즘이다.
가라앉지 말자.
그런 의미에서 난 더 놀러 다녀야 한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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